[#31 영화][국내 영화] 관상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관상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관상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처남 ‘팽헌’, 아들 ‘진형’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평점

8.0 (2013.09.11 개봉)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김의성, 김태우, 고창석, 김강현, 정규수, 채상우, 이윤건, 이도엽, 유상재, 이종관, 윤경호, 서현우, 이창직, 이광일, 김서현, 이규형, 리민, 이애린, 김시준, 지주연, 박상현, 정대용, 김혜원, 임학순, 윤희원, 김대흥, 이설구, 최승일, 민채연, 박기만, 김근영, 주광현, 주한, 박윤희, 윤종구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관상' 입니다.

'연애의 목적, 연애의 온도, 더 킹'을 연출했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관상 영화 포스터

 

INFORMATION

개봉 : 2013년 9월 11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사극, 정치, 스릴러, 블랙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 139분
국가 : 대한민국

 

CAST MEMBERS

관상 등장인물

 

김내경 - 송강호

수양대군 - 이정재

김종서 - 백윤식

팽헌 - 조정석

김진형 - 이종석

연홍 - 김혜수

 

SCENARIO

연홍과 김내경

 

시골에 거주하던 김내경에게 연홍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김내경을 떠보고 김내경은 연홍의 관상을 보게 됩니다.

연홍은 김내경의 관상 실력을 단숨에 알아보았고 그를 자신의 가게에서 일해보지 않겠냐 제안합니다.

 

김내경 역시 한양에 가서 관상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생각에

그녀를 따라가게 됩니다.

벼슬에 나가려는 진형

하지만 귀족 출신인 아버지가 관상을 보러 간다는 게 마음에 안든다는 진형

자신은 꼭 벼슬에 나가겠다 다짐합니다.

내경은 그를 때리며 벼슬에 나가면 큰 화를 부르게 되는 상이라며 극구히 반대하지만

결국 그는 몰래 떠나게 됩니다.

한양 기생집에 처음 간 김내경

진형을 찾았지만 결국 그는 떠났고 내경도 한양으로 떠나게 됩니다.

기생들과 정신없이 놀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노비로 연홍의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기 계약을 하게 된 것이죠.

 

김내경은 탈출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러다 김종서 대감의 수하가 왔고 기회를 잡게 됩니다.

시신을 보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낸다.

범인을 찾지 못한 그들은 김내경에게 도움을 부탁했고

시신을 본 뒤 누가 범인인지 찾아내는 셜록홈즈 뺨치는 추리력을 보여줍니다.

결국 진범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유명해지게 됩니다.

관상을 너무 잘보는 내경을 묻어버리려는 수양대군 진형

그날 밤, 관상만으로 범인을 찾아낸 그들을 어떤 자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사실 그 범인은 수양대군쪽 사람이었는데 김종서쪽 사람인 이들이 잡아내니

수양대군쪽에선 후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그들을 납치하게 됩니다.

 

포대로 그들을 싸서 묻어버리지만 김종서쪽 사람들 역시 수양대군 부하들을 감시하고 있었기에

다행히 죽기 전에 구출하게 됩니다.

김종서의 관상을 처음 보게 된 내경

도망가려던 김내경 김종서의 수하에게 걸리게 되고

김내경은 결국 김종서까지 만나게 됩니다.

 

그를 처음 보자마자 너무 좋은 관상을 가진 그를 범으로 평가하고

김종서 역시 그를 좋게 봤기에 인사관리를 하는 자리에 넣어주게 됩니다.

진형을 마주친 내경

그러다 이름을 바꾸고 시험을 보러 온 진형을 보게 되었고

결국 내경도 아들을 이기는 부모가 없기에 그를 합격시키게 됩니다.

관상가를 만난 왕

김종서는 이제 인사관리를 넘어서 왕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신하들이 보는 자리에선 관상가를 믿는 눈치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지만

밤 늦게 자신의 부하들과 따로 와서 긴밀하게 관상가에게 반역을 일으킬만한 사람을 찾으라 명령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REVIEW(스포주의)

관상은 조선 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권력과 운명,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역사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미학과 강렬한 캐릭터 묘사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 영화의 특유의 드라마적 밀도를 잘 살려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얼굴을 통해 운명을 본다는 소재는 한편으로는 운명론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극복하거나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동양 철학의 숙명론적 사고와 맞닿아 있으며, 서양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독창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의 신선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인상적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관상의 큰 강점입니다. 송강호는 관상을 보는 천재지만 자신의 운명을 정확히 보지 못하는 주인공 김내경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의 인물은 살인의 추억의 형사처럼 상황에 휩쓸리면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서, 송강호 특유의 인간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입니다. 또한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은 권력욕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냉혹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모습을 통해 신세계의 이정재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복합적인 악역을 선보입니다.

 

   관상의 미장센은 조선시대 궁중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민간의 소박한 생활상을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아내며 '관상'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시각적으로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연출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는 사도와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역사적 사실성보다는 인물 내면을 더욱 강조하는 접근입니다. 카메라 워크와 조명 역시 운명과 권력의 무게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는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관상이라는 픽션적 요소를 결합하여 역사와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명량>이나 <사도>와 같은 사실 기반의 역사 영화들이 가지는 한계, 즉 역사적 사실성에 얽매이는 문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서사적 구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캐릭터들의 선택과 운명이 교차하는 방식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초반부의 긴장감과 흡입력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다소 예측 가능해집니다. 관상가가 수양대군의 권력을 예견하며 갈등하는 부분은 강렬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전형적인 권력 투쟁 서사로 흘러가며 독창적인 소재에 비해 전개 방식은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광해, 왕이 된 남자처럼 초기의 흥미로운 설정에 비해 서사의 중반부 이후 전통적인 역사 드라마의 전형을 따르는 한계를 공유합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갈등은 상당히 흥미롭지만, 이들 사이의 감정선이 충분히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김내경과 그의 아들 진형 사이의 관계는 영화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이지만, 감정적인 밀도가 부족해 이들의 갈등이 관객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는 사도에서 사도세자와 영조 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것과는 대비됩니다.

 

   '관상'이라는 소재는 매우 흥미롭지만, 영화가 이를 통해 어떤 주제 의식을 전달하려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다소 부족합니다. 운명론적 시각이 강하게 제시되면서도, 동시에 인물들의 선택이 중요한 서사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되지는 못합니다. 결국 영화는 인간이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아니면 운명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를 명확히 결론짓지 않은 채 끝을 맺습니다. 이는 영화 버닝처럼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작품들과 유사하지만, 관상의 경우 서사의 성격상 이 모호함이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땐 관상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소재와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세련된 미장센이 장점이지만 예측 가능한 결말로 인해 후반부는 예측이 된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래도 관상은 한국 사극 영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