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영화][일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녀가 마법에 걸린 순간, 꽃미남 마법사의 성문이 열렸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 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평점

9.0 (2004.12.23 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바이쇼 치에코, 기무라 타쿠야, 미와 아키히로, 가슈인 타츠야, 카미키 류노스케, 이사키 미츠노리, 오오이즈미 요, 오오츠카 아키오, 하라다 다이지로, 카토 하루코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입니다.

'모노노케 히메,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출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INFORMATION

개봉 : 2004년 9월 5일
등급 : 전체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다크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스팀펑크
러닝타임 : 119분
국가 : 일본

 

CAST MEMBERS

하울

하울

소피

소피

SCENARIO

모자가게를 이어받은 소피

자신의 어머니와 부모님과는 달리 자신의 외모는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항상 수수하게 다니는 그녀

파티에 가자고 다른 직원들이 부르지만 자신이 없기에 가지 않고 모자나 수선한다고 하네요.

하울과 소피

모자를 완성하고 동생을 보러 카페에 가려는 그녀

하지만 가던 길 군인들이 껄렁거리며 그녀의 앞길을 막아섭니다.

그러다 냉미남인 금발 남자가 군인들을 조정해서 멀리 보내고 소피의 손을 잡고 공중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는 엄청 유명헀던 마법사 하울이었습니다.

최근에 그의 성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었죠.

황야의 마녀

그러던 어느 날 소피는 모자 가게를 닫으려던 와중

어떤 검은색 외투를 감싸고 온 여자가 그녀를 만나러 옵니다.

문을 닫았다고 나가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 여자는 그녀에게 저주를 걸어 버리네요.

사실 이 여자는 하울을 죽이려는 마녀였고 하울과 관계가 있어보이는 소피를 오인하고 저주를 걸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노파의 모습으로 바뀐 소피

이 모습으로 집에 남아 있을 순 없었던 소피

결국 밖으로 나가서 떠돌게 됩니다.

그러다 마법에 걸린 허수아비를 만나고 이것을 통해 하울의 성에 입성하게 됩니다.

하울의 집에 들어간 소피

마르클, 캘시퍼와 함께 사는 하울의 집이자 움직이는 성에 들어온 소피

결국 갈 곳도 없던 소피는 이곳의 청소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금발을 잃은 하울

소피는 엄청 더러웠던 성을 전부 청결하게 바꿨고

마법이 걸린 줄 몰랐던 욕조 역시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하지만 하울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금발을 잃었고

아름답지 않으면 사는 의미가 없다는 말을 남기며 소피를 화나게 합니다.

 

소피는 항상 아름답지 않게 살아왔기에 자신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죠.

 

과연 하울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걸까요? 또, 소피의 저주는 풀릴까요?

REVIEW(스포주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작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독창적인 세계관, 그리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그의 대표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마법과 현실이 얽힌 세계를 탐험하며, 전쟁과 사랑, 성장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기술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각 장면이 거의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세계적 수준의 배경화면, 섬세하게 표현된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하늘을 나는 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관객에게 매우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의 하늘과 바다를 넘나드는 장면들은 센과 치히로와 같은 다른 미야자키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도 더욱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각종 자연 현상과 마법적인 요소들을 사실적으로 구현하여, 영화 내내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진격의 거인이나 에반게리온처럼 스케일이 큰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강조하는 동적인 액션에 비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정적인 미적 요소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그 자체로 독특한 미학을 선보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단순한 마법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심에는 주인공 소피와 하울의 관계가 있으며, 두 인물의 감정선이 중요한 이야기 축을 이룹니다. 소피가 마법으로 노인의 모습이 된 후, 하울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찾고, 전쟁과 마법의 세계에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감정적으로 매우 깊이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은 ‘내면의 성장’과 ‘자아의 발견’이라는 테마입니다. 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어린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와 유사한 측면을 가집니다. 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소피의 변화를 더 현실적이고, 고뇌적인 방식으로 그려냄으로써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줍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전쟁은 중요한 사회적 배경으로, 단순히 ‘악당’의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에 대한 경고를 전합니다. 영화에서 전쟁은 마법적인 배경과 결합되어 현실적이기도 하고 상징적이기도 한 양상을 띕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피해는 에반게리온과 같은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이를 더 은유적이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에게 전쟁의 의미와 그로 인한 상처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특히 소피가 성을 떠나기 전까지, 전쟁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점은 미야자키 감독의 평화적 메시지가 잘 담겨 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은 요시다 타카시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곡들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특히 주제곡인 "세계의 끝까지"는 영화의 전반적인 감정선과 잘 맞아떨어지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센과 치히로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도 자연과 마법이 어우러지는 서사에 매우 적합한 선택이었으며, 그 자체로 영화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음악이 시각적 요소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감동적인 전개를 이끌어가는 점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음악적 감각이 잘 드러납니다.

 

   영화의 중반부는 다소 느슨하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피와 하울의 감정선과 전쟁의 이야기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조금씩 흐려지며 속도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은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작품에서 보여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소 뚜렷하지 않은 플롯의 전개는 영화의 후반부에서야 다시 긴장감을 높여가지만, 그 이전까지는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캐릭터인 소피와 하울은 각각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지만, 그들의 내면적 심리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피의 변화와 감정선은 다소 전형적이고, 하울 또한 내면의 갈등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아 감정적으로 깊이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하울의 변화는 센과 치히로에서의 치히로처럼 보다 복잡한 심리적 전환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울과 소피의 감정적 연결은 영화의 중심적인 요소로 잘 작용하지만, 다른 미야자키 작품들과 비교할 때 감정적으로 조금은 덜 풀어낸 느낌이 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매우 독창적인 세계관을 자랑하지만, 그 세계관의 뒷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마법의 성이나 전쟁, 그리고 마법사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설정이 매우 매력적이지만, 이러한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마법과 전쟁의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합니다. 이는 센과 치히로나 미래소년 코난과 같은 다른 미야자키 작품들이 세계관을 좀 더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구축한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미완성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시각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뛰어난 작품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화와 성장, 사랑의 메시지를 우아하게 그려냅니다. 그러나 다소 느슨한 전개와 캐릭터의 감정선이 깊이 있게 탐구되지 못한 점, 그리고 세계관의 불완전함은 일부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뛰어난 애니메이션과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미야자키 감독의 특유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영화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