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영화][국내 영화] 친구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친구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친구

1976년 13살, 호기심 많던...폭력 조직의 두목을 아버지로 둔 준석,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 동수, 화목한 가정에서 티없이 자란 상택, 밀수 업자를 부모님으로 둔 귀여운 감초 중호. 넷은 어딜 가든 함께 했다. 훔친 플레이보이지를 보며 함께 낄낄거렸고, 이소룡의 브로마이드를 보며 경쟁하듯 흉내냈고, 조오련과 바다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를까하며 입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때는 온통 푸르게만 보였다.1981년 18살, 세상을 다 갖고 싶던...여드름이 금새라도 터질 것 같던 18세. 큰형처럼 친구들을 다독거려주는 준석, 준석에게 열등감을 가진 동수, 전교 1,2등 자리를 다투던 상택, 촐싹대지만, 없으면 심심한 중호. 어느 날, 근처 여고의 그룹사운드 '레인보우'의 공연을 보러가고, 그곳에서 상택과 준석은 싱어 진숙에게 홀딱 반한다. 상택의 마음을 안 준석은 일부러 상택과 진숙을 만나게 해준다.1983년 20살, 가는 길이 달랐다...중호와 상택은 대학에 진학했다. 둘은 대학생이 된 이후 연락이 끊겼었던 준석과 동수를 찾아갔다. 동수는 어찌된 이유인지 감옥에 수감돼 있었고, 준석은 어머니를 여읜 충격으로 마약에 깊이 빠져있었다. 그리고 상택이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자 진숙이 준석의 곁에 있었다.1990년 27살, 친구의 슬픔을 보았다...아버지를 여의고 부친의 조직내 행동대장이 된 준석, 준석을 배신하고 새로운 조직의 행동대장이 된 동수, 미국 유학을 앞둔 상택, 결혼하여 횟집 주인장이 된 중호녀석... 상택은 유학길에 오르기 전,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끝내 준석과 동수는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친구들을 부산땅에 남기고 떠나는 상택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평점

8.3 (2001.03.31 개봉)

감독

곽경택

출연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 주현, 김보경, 기주봉, 진영운, 이재용, 김현지, 유성일, 정희룡, 김준범, 김성복, 강신일, 권남희, 박남희, 이은주, 김정태, 유병석, 김기용, 정호빈, 양중경, 김광규, 김기호, 홍석연, 윤찬, 선호진, 김윤태, 김현숙, 김정운, 정종섭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국내 영화 '친구'입니다.

'챔피언, 태풍, 미운 오리 새끼, 친구 2'를 연출했던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친구

 

INFORMATION

개봉 : 2001년 3월 31일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범죄, 액션, 드라마, 누아르, 성장
러닝타임 : 115분
국가 : 대한민국

 

CAST MEMBERS

친구 4인방

이준석 - 유오성

한동수 - 장동건

정상택 - 서태화

김중호 - 정운택

SCENARIO

친구 4인방 어린 시절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준석, 동수, 상택, 중호.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가장 친한 4인방입니다.

친구 4인방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어릴 때와 똑같습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죠.

레인보우 진숙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레인보우를 보게 되고

모두 보컬인 진숙에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선생님

모두 친한 친구였지만 불량했던 동수와 준석,

그리고 꽤 공부를 열심히 했던 중호와 상택의 학교 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 장면에서 "너희 아버지 뭐 하시니"라는 명대사가 나오기도 했죠.

중호와 상택

선생님에게 반항한 죄로 정학을 먹은 준석.

그런 집에 레인보우 멤버들이 모여 논다고 하니 중호와 상택은 정학당한 준석이 아닌 여자들을 보러 가게 됩니다.

준석과 동수

준석은 상택에게 서운했지만 진숙을 그와 이어주게 됩니다.

동수는 자신도 진숙을 좋아하는데 상택에게 이어준 게 마음에 안 들어 준석에게 화를 냈지만

준석의 위치가 너무 높았기에 동수는 준석에게 아무런 불만을 쏟아낼 수 없었죠.

상택을 도와주는 친구들

상택과 진숙은 데이트하는 관계까지 가고 롤러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다른 학교와 시비가 붙지만 상택의 친구들이 와서 정리해 주네요.

친구 4인방

과연 이들은 커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REVIEW(스포주의)

영화 친구는 1970~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네 명의 친구가 어른이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히 갱스터 영화 장르의 요소와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영화사의 갱스터 드라마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됩니다.

 

1. 리얼리즘의 극대화와 감정의 밀도

 

친구는 이야기 전개에서 현실적인 디테일과 감정의 진솔함을 중요시하며, 관객이 영화 속 인물과 그들의 성장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의 낙서와 장난, 비가 새는 교실과 같은 장면을 통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며 캐릭터에 대한 현실감을 불어넣습니다. 이는 친구가 한국인의 일상적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을 느끼게 하는 요소입니다. 곽경택 감독은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단순한 갱스터 영화에서 벗어나, 부산이라는 지역성과 캐릭터의 서사를 감정적으로 풀어내는 리얼리즘을 추구합니다.

 

친구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과 인간관계를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세밀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서사를 전개합니다. 마찬가지로 친구는 갱스터 장르의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보다는, 네 친구의 관계와 개개인의 변화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다룸으로써 감정적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2. 갱스터 장르의 새로움과 한국적 색채

 

친구는 갱스터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를 따르면서도, 한국 사회 특유의 의리와 형제애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해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줍니다. 서구의 갱스터 영화들이 주로 폭력과 조직의 냉혹한 생리를 강조한다면, 친구는 폭력과 우정이 교차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 관계를 둘러싼 개인적 갈등과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대부와 같은 서구 갱스터 영화는 가족과 조직 간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친구는 혈연이 아닌 ‘의리’와 ‘의무’라는 사회적, 문화적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같은 한국 갱스터 영화의 전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영화는 공통적으로 범죄 조직 내부의 권력 다툼과 갈등을 묘사하지만, 친구는 이들 작품에 비해 다소 인물 중심적인 서사로 접근합니다. 친구의 주인공들은 비록 갱 조직과 얽히게 되지만, 영화의 핵심은 그들 간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성장 과정에 있습니다. 이 점에서 친구는 갱스터 영화의 폭력성이나 긴장감보다는, 인간관계의 연약함과 고뇌를 중심으로 풀어내며 한국적 색채를 진하게 묻혀 냅니다.

 

3. 정우성과 유오성의 존재감과 연기력

 

친구는 캐릭터의 생동감이 두드러지며,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기인합니다. 특히 정우성의 주진태와 유오성의 이준석은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로, 정우성은 부드럽지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유오성은 냉정하고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대조되는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그들의 우정이 점차 균열을 겪고 파국에 이르는 과정은 감정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이들이 갈등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갈라지는 장면은 두 배우의 절정에 달한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무간도의 유덕화와 양조위의 캐릭터를 들 수 있습니다. 무간도 역시 두 남성 캐릭터의 대립을 통해 극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며, 각 배우의 연기력이 인물의 내적 갈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갱스터 조직 내부의 갈등이 아닌,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인 유대감에서 기인하기에 훨씬 더 개인적인 비극과 좌절을 선사합니다.

 

4. 비극적 결말과 우정의 해체

 

친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결말에서 드러나는 우정의 파국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비극적 여운입니다. 영화는 끝내 주진태와 이준석의 우정이 회복되지 않음을 암시하며, 두 사람의 갈등은 조직 내의 권력 다툼이나 단순한 오해가 아닌, 서로의 가치관과 인생관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파멸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우정’의 진정성과,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한계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이와 같은 비극적 우정의 해체는,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은 범죄와의 관계 속에서 친구들이 서로를 배신하고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친구는 한국적 정서 속에서 ‘의리’와 ‘우정’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관계의 균열이 점차 깊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장면은, 곽경택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비극적인 서사가 완성됩니다.

 

5. 영화 친구의 한국 영화사적 의미와 유산

 

친구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에 큰 흥행을 거두며,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적 감성과 정서를 바탕으로 갱스터 영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하며, 이후 한국 범죄 영화들이 한국적 서사를 녹여내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는 이후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같은 영화들이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친구는 비록 폭력적이고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 관계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며, 한국 영화가 가지는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깊이를 증명했습니다.

 

곽경택 감독은 친구를 통해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그 안에 녹아 있는 한국적 정서와 사회적 배경을 효과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는 친구가 단순히 갱스터 영화로서의 매력에 그치지 않고, 당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깊이 공감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론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단순히 갱스터 영화로 분류하기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한국 사회의 정서와 문화적 특성을 기반으로 네 친구의 비극적 서사를 그려내며, 관객에게 감정적인 울림을 선사합니다. 친구는 갱스터 장르와 리얼리즘의 결합을 통해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넓혔으며, 이후 수많은 한국 범죄 영화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한국적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걸작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