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 평점
- 9.6 (2023.02.08 개봉)
- 감독
- 정주리
- 출연
- 배두나, 김시은, 정회린, 강현오, 박우영, 이인영, 박희은, 김용준, 심희섭, 윤가이, 박윤희, 최희진, 송요셉, 허정도, 유정호, 고하은, 조유진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콜센터의 부당함을 알린 영화 '다음 소희'입니다.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11, 도희야'를 연출했던 정주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INFORMATION
개봉 : 2023년 2월 8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사회고발물
러닝타임 : 138분
국가 : 대한민국
CAST MEMBERS
김소희 - 김시은
SCENARIO
술자리에서 두 여자가 다투고 있습니다.
둘은 콜센터에 다니는 직원으로서 같은 날에 교육받고 입사한 동기였죠.
소희는 어떤 계기로 인해서 너무나 열심히 일을 하는 직원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실습생이라서 열심히 해봤자 200 이상 못 받는다고 적당히 열심히 하라며 충고하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감정을 섞어 때리는 소희.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대체 소희는 왜 이렇게 화가 난 걸까요?
REVIEW(스포주의)
“다음 소희” – 현실을 비추는 거울, 그 이후를 묻다
1. 들어가며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는 단순한 사회고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사회의 노동 현실과 청소년 착취 구조를 냉정하게 조망하며, 개인의 비극이 어떻게 시스템적 문제에서 비롯되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전반부는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의 시점에서, 후반부는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시선에서 전개되며, 두 개의 축이 교차하면서 영화는 점점 더 깊은 사회적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도가니” (2011)나 “한공주” (2013)와 같은 한국 사회고발 영화들과 결을 같이하지만, 단순한 폭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특히 “작은 아씨들” (2022)이나 일본 영화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2017)처럼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조명하며 감정적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다음 소희”는 사회의 폭력적인 구조가 어떻게 한 개인을 절망으로 몰아넣는지,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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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스템의 폭력, 그 안의 한 사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갑니다. 그러나 그녀가 맞닥뜨린 현실은 가혹합니다. 실적 압박, 감정노동, 부당한 대우 속에서 소희는 점점 무너지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런 설정은 노동 착취 문제를 다룬 많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카트” (2014)에서 마트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에 맞서 싸우거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에서 복지 시스템의 허점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을 볼 때 느껴지는 무력감과 유사한 감정이 이 작품에서도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다음 소희”는 사회적 문제를 단순히 개념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소희의 일상을 면밀하게 쫓으며 그녀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소희 역을 맡은 김시은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씩씩하고 자유분방한 학생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표정이 사라지고 절망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그녀가 보이는 감정의 변화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분노와 체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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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실을 파헤치는 자, 그리고 그 이후
영화의 후반부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소희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전개됩니다. 이 전개 방식은 “살인의 추억” (2003)이나 “비밀은 없다” (2016)처럼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사회적 모순이 드러나는 영화들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다음 소희”는 전형적인 스릴러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유진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소희가 처했던 현실을 알게 되고, 점점 깊은 무력감에 빠져듭니다. 시스템은 변하지 않고, 가해자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결국 유진이 할 수 있는 것은 소희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뿐입니다. 이는 “그을린 사랑” (2010)에서 한 여성이 과거의 진실을 추적하지만, 결코 속 시원한 해결을 얻지 못하는 구조와도 닮아 있습니다.
배두나는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로 유진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그녀의 연기는 감정의 과잉 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며,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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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적 스타일과 현실의 무게
정주리 감독은 영화적 과장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현실적인 연출을 유지합니다. 카메라는 종종 인물의 얼굴을 가까이 잡으며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하여 사회 구조의 압박감을 강조합니다. 특히 조명과 색감의 변화는 영화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조율합니다. 초반의 따뜻한 색감이 후반으로 갈수록 차갑고 어두운 색조로 변하면서, 점점 절망으로 빠져드는 소희와 유진의 심리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 특히 “로제타” (1999)나 “두 날개 사이” (2022)와 같은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현실적인 카메라 워크와 미니멀한 연출이 강한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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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음 소희”라는 제목이 던지는 질문
영화의 제목 “다음 소희”는 단순한 고유명사가 아닙니다. 이는 ‘다음’이라는 단어를 통해 반복되는 비극을 암시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부당거래” (2010)나 “도가니” (2011)처럼 특정한 사건을 넘어 사회 전체를 겨냥하는 영화들과 결을 같이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음 소희”는 희망을 말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대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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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하며 – 사회적 영화의 한계와 가능성
사회고발 영화는 때로 메시지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 소희”*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서사의 완결성과 감정적 깊이를 놓치지 않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분노나 슬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한공주” (2013), “카트” (2014)와 비교해 보면, “다음 소희”는 더 정제된 연출과 잔잔하지만 강렬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차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서, 관객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습니다.
결국, “다음 소희”는 단순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을 들여다본 우리는 이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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