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 평점
- 7.1 (2022.04.27 개봉)
- 감독
- 김지훈
- 출연
- 설경구, 오달수, 천우희, 문소리, 고창석, 김홍파, 강신일, 남기애, 전국향, 성유빈, 유재상, 이미은, 정택현, 이승훈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국내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입니다.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INFORMATION
개봉 : 2022년 4월 27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범죄, 스릴러, 피카레스크, 사회고발
러닝타임 : 111분
국가 : 대한민국
CAST MEMBERS
강호창 - 설경구
SCENARIO
“당신이라면 어땠을까… 관객에게 숙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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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학생, 그리고 남겨진 편지”
명문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 전, 가해자로 지목된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을 편지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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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덮으려 한다. 변호사, 병원장, 전직 고위 경찰 등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증인을 매수하고 증거를 없애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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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의 노력”
임시 교사 송정욱(천우희 분)은 건우의 어머니(문소리 분)를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학생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학교와 부모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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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심과 책임 사이에서의 갈등”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변호사 강호창(설경구 분)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다른 부모들과 달리, 점차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잘못과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을 직시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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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적 메시지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며, 가해자와 그 부모들의 시선을 통해 사건을 조명한다. 영화는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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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스포주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평론: 진실을 감추는 사회, 그리고 그 부모들의 얼굴
정진영 감독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22)는 단순한 학원 폭력 사건을 다루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 사회의 위선, 부모 세대의 권력욕, 그리고 무너진 교육 시스템에 대한 냉철한 고발입니다. 일본의 동명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작품은, 특정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폭력의 양상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도발적인 메시지는,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사회의 가해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을 만든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1. 극장의 어둠 속, 한국 사회를 마주보다
영화는 한 명문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익명성에 가려진 집단 괴롭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피해 학생이 자살 시도를 하면서 사태는 공론화되고, 교장, 교사, 학부모 그리고 가해 학생들까지 모두 모인 대책회의는 점점 진실보다는 ‘책임 회피’의 무대로 변질됩니다. 정진영 감독은 이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재판처럼 구성함으로써, 관객에게 “우리는 이 사태에서 과연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되묻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인물들이 모두 복합적인 동기와 배경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악당과 선인의 구도가 아닌, 모두가 조금씩 타락하고 눈을 감아온 이 사회의 민낯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한공주>(2013)나 <도가니>(2011)와도 비교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와 그 보호자들, 더 넓게는 공동체의 무관심과 위선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그 시선이 훨씬 더 불편하고 날카롭습니다.
2. 배우들의 열연과 감정의 설득력
이 영화의 중심에는 설경구가 연기한 ‘학부모 대표’ 상훈이 있습니다. 그는 법조인 출신이자 현재는 국회의원에 출마를 준비 중인 인물로,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자 진실보다는 ‘이미지 관리’와 ‘문제의 축소’에 급급해집니다. 설경구는 이 인물을 통해 권력에 집착하면서도 내면의 죄책감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상을 강렬하게 구현해냅니다. 그의 눈빛 하나, 손끝의 떨림 하나에도 복잡한 심리가 담겨 있어 관객은 쉽게 이 인물을 미워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외에도 문소리,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문소리는 자식을 향한 모성애와 그 모성애가 어떻게 사회적 가면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3. 영화적 장치와 연출의 미덕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연극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영화적 언어를 탁월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를 적절히 조합하며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담아내는 연출은, 마치 우리가 그 공간 속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공간 배치나 카메라의 위치 역시 대단히 전략적으로 사용되는데, 회의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점점 권력의 역학 구조를 드러내는 장면은 <12인의 성난 사람들>(1957)의 밀도 높은 대화극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연극적 대사와 영화적 미장센 사이의 균형을 매우 정교하게 조율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소 설명적인 대사들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리듬과 인물 간의 심리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특히 진실이 밝혀지는 후반부의 시퀀스는 뛰어난 편집과 감정 조절을 통해, 관객의 심장을 조여오는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4. ‘부모의 얼굴’이라는 화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제목에 있습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사회적 일탈을 저지른 이들에게 던지는 비난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말을 문자 그대로 뒤집습니다. 즉, 우리는 그 ‘부모의 얼굴’을 정말로 마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단지 청소년의 일탈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부모 세대의 욕망, 교육의 상업화, 명문이라는 허울 아래 벌어지는 권력 게임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이 점에서 <베테랑>(2015)의 재벌 2세 묘사와도 통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베테랑>이 통쾌한 풍자와 액션으로 대중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고통스러운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 영화의 비극은 단지 한 아이의 자살이 아니라, 그 자살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은폐되고, 왜곡되고, 심지어 무관심 속에 사라지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5. 우리 모두의 책임
영화는 명확한 해결이나 구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불편한 감정을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완의 결말이 아니라, 관객 각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열린 결말입니다. ‘과연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이 영화가 단지 학부모나 교사만을 위한 영화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사회의 얼굴이자, 그 안에 숨겨진 무수한 책임의 그림자를 들추는 거울입니다.
6. 결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현실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학원 폭력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과 시선은 다분히 구조적이고 비판적이며, 무엇보다 용기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문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각자에게 그 책임의 일부가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자녀의 손을 꼭 잡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다시 떠올릴 것이며, 누군가는 부모로서의 얼굴을 비추어보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대답도 쉬운 것은 없지만, 이 영화는 적어도 그 질문을 멈추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영화가 가진 사회적 기능이며, 이 영화가 지닌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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