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 평점
- 6.9 (2005.03.10 개봉)
- 감독
- 추창민
- 출연
- 이문식, 이정진,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길해연, 오달수, 유해진, 서영희, 정은표, 이정학, 윤원석, 김정영, 김보리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국내 코미디 영화 '마파도'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을 연출했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INFORMATION
개봉 : 2005년 3월 10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러닝타임 : 105분
국가 : 대한민국
CAST MEMBERS
나충수 - 이문식
SCENARIO
야무진 손길로 요리를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건달 보스 신사장이죠.
그의 부하 재철 등 그에게 많은 부하들한테 현재 칼국수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신사장은 부하인 장미에게 칼국수를 먹고 난 뒤 복권을 구매해 오라고 하죠.
신사장은 매주 같은 번호로 복권을 사는 습관이 있었고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죠.
장미는 신사장이 시킨 대로 복권을 사 오다 비가 와서 천막 아래에 숨게 됩니다.
그 와중 복권 발표 시간이 되어 장미는 천막 아래에서 복권 번호를 맞춰보게 됩니다.
그 번호는 1등 당첨이 되었고 신사장과 부하들은 기뻐했지만 160억이라는 돈은 너무 컸죠.
결국 장미는 이 돈을 들고 도망가게 되네요.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REVIEW(스포주의)
〈마파도〉 (2005) – 욕쟁이 할머니들의 섬에서 피어난 웃음과 삶의 정서
2005년, 한국 영화계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다양한 장르 실험이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이 와중에 등장한 〈마파도〉는 일견 단순한 B급 코미디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는 한국 사회의 세대 간 갈등, 농촌의 현실, 그리고 인간적인 삶의 정서가 유쾌하게 녹아든, 독특한 감성의 작품입니다. 장항선과 이문식이라는 중견 배우와 신뢰감 있는 조연진, 그리고 다섯 할머니 캐릭터의 활약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도 있는 ‘섬 코미디’를 완성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조직 폭력배 출신의 남자 ‘천일’(이문식 분)과 사채업자 ‘장 씨’(이정재 분, 특별출연)가 돈을 추적해 가게 되는 외딴섬 ‘마파도’에서 다섯 할머니들과 얽히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요 줄기입니다. 이 설정은 도시와 시골,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남성과 여성이라는 대립 구도를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단순한 코미디 이상으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도 할머니 캐릭터들의 힘입니다. 영화는 이른바 ‘욕쟁이 할머니’라는 캐릭터성을 기반으로 강한 말투, 생활감 있는 몸짓, 날 것 그대로의 인간미를 무기로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는 이전의 한국 영화들이 흔히 보여주던 전형적인 노인상(지혜롭고 고요하며 조용한)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입니다. 이 할머니들은 거칠고 욕을 잘하고, 고집이 세며 심지어 장난기까지 다분하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과 지난 삶의 무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웃음의 장치가 아닌, 서사의 중심을 지탱하는 생생한 인물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마파도〉는 단순히 〈투캅스〉나 〈두사부일체〉와 같은 당대 코미디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결을 갖습니다. 후자들이 도심을 배경으로 조직폭력이나 학교라는 공간에서 남성 중심의 권위적 유머를 추구했다면, 〈마파도〉는 시골의 외딴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여성 노년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드문 구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2001년작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보여준 ‘지방의 향토성과 인간관계’를 유쾌하게 비튼 버전으로도 읽을 수 있으며, 〈집으로…〉(2002)와 비교했을 때 더 적극적이고 유쾌한 방식으로 노년의 삶을 바라봅니다.
장항선과 이문식의 조합 역시 영화의 큰 힘입니다. 장항선은 무뚝뚝하고 자존심 강한 중년 사내를, 이문식은 특유의 코믹한 연기와 찰진 말투로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들이 마주한 ‘할머니 집단’은 이들을 압도하며 일종의 구조적 반전을 만들어냅니다. 흔히 남성 주도적인 이야기에서 주변인물로 묘사되던 할머니들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나가는 주체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복적 구조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시도였으며, 이 영화가 유의미한 위치를 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마파도〉는 지역성과 공간 연출 측면에서도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파도’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섬이지만, 영화 속 섬 풍경과 낡은 집, 황폐한 바닷가와 갯벌의 모습은 실제 어촌 마을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을 형성하는 하나의 존재로 기능합니다. 고립되고 불편한 섬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도시에서의 삶과 대조되며, 웃음 뒤에 있는 씁쓸한 현실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감독 전학수는 이 작품을 통해 장르적 유희와 삶의 정서를 균형 있게 조율합니다. 웃음의 리듬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할머니들이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나 고독한 장면들에서는 감정을 진득하게 끌어내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특히 후반부 ‘돈’이라는 단순한 목표가 인간관계로 확장되고, 정과 연대감이 형성되는 과정은 매우 따뜻하고도 전통적인 한국식 드라마의 정서를 계승한 부분입니다.
다만, 약점도 존재합니다. 전체 서사가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다소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이야기의 구조적 완성도 면에서는 허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일부 유머는 당시 시대에는 유효했을지 모르나, 현재 기준에서는 과장되거나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이 영화가 특정 시대의 정서를 충실히 담았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마파도〉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한국 사회의 노년, 지역, 가족, 생계라는 문제를 담백하고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잘 짜인 시나리오나 세련된 미장센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와 욕설 속에 담긴 진심, 그리고 바닷바람 부는 섬에서의 살아있는 에너지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웃음이 필요한 시대, 그리고 세대 간 이해가 절실한 오늘날에도 〈마파도〉는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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