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영화정보 출연배우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및 평점
- 평점
- 8.5 (2019.02.20 개봉)
-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알란 릭맨, 피오나 쇼, 워릭 데이비스, 케네스 브래너, 매기 스미스, 제이슨 아이삭스, 로비 콜트레인, 존 클리즈, 리처드 해리스, 리차드 그리피스, 토비 존스, 해리 멜링, 제임스 펠프스, 올리버 펠프스, 줄리 월터스, 보니 라이트, 크리스 랜킨, 마크 윌리엄스, 톰 펠튼, 데본 머레이, 미리암 마고리스, 매튜 루이스, 데이비드 브래들리, 크리스찬 코울슨, 제이미 웨일렛, 조시 허드먼, 셜리 헨더슨, 제럴딘 소머빌, 애드리안 롤린스, 데이비드 홈즈
안녕하세요. 예술을 리뷰하는 사람 '예리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해 볼 영화는 서양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입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네요.
INFORMATION
개봉 : 2002년 11월 15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판타지, 가족, 모험, 액션
러닝타임 : 161분
국가 : 영국
CAST MEMBERS
해리 포터 - 다니엘 래드클리프
SCENARIO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첫 해를 마친 해리 포터. 여름방학이 찾아왔지만, 해리는 여전히 더즐리 가족의 냉담한 태도 속에 갇혀 지내고 있었습니다. 마법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 즈음, 해리의 방에 정체불명의 요정 도비가 나타납니다. 도비는 해리에게 호그와트에 돌아가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질 거라 전합니다. 하지만 해리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친구 론과 함께 학교로 향하죠.
그런데 학교에 돌아온 첫날부터 불길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누군가 마법 학교의 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몸이 굳은 채 벽에 매달린 고양이, 공포에 질린 학생들, 그리고 벽에 남겨진 섬뜩한 경고 문구.
“비밀의 방이 열렸다. 적의 후계자는 학교 안에 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해리는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비밀의 방의 전설을 듣게 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호그와트의 공동 창립자였던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마법사가 아닌 머글 태생을 혐오해, 자신이 떠나기 전 학교 어딘가에 ‘비밀의 방’을 만들어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방을 열 수 있는 건 슬리데린의 진정한 후계자뿐이라는데…
해리는 론, 헤르미온느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위험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헤르미온느마저 돌처럼 굳어버리고, 해리는 점점 진실에 다가서게 됩니다.
수상한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오만하고 허세 가득한 신임 교수 ‘길더로이 록허트’, 그리고 슬리데린 기숙사의 교활한 학생 드레이코 말포이. 하지만 진짜 적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죠.
해리가 수십 년 전 호그와트에서 일어난 또 다른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 그의 손에 쥐어진 건 낡은 일기장 한 권.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
“해리,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학교는 훨씬 오래된 어둠을 숨기고 있어.”
과연 해리는 비밀의 방을 찾아내고, 그 안에 도사린 존재와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슬리데린의 후계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호그와트의 어둠이 깨어나는 순간, 진짜 마법이 시작됩니다.
지금, 마법의 세계로 다시 떠날 시간입니다.
REVIEW(스포주의)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평론 — 어둠을 응시하는 성장 판타지
2001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성공 이후, 1년 만에 개봉한 두 번째 작품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많은 사람들이 1편에서 보여준 경이롭고 아름다운 마법 세계에 감탄하며, 동시에 그 뒤에 감춰진 어둠에 대한 궁금증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1편의 동화적인 색채와는 전혀 다른, 어둠과 공포, 그리고 성장통이 깃든 서사를 통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진짜 얼굴을 드러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판타지를 넘어선, 어둠과 편견의 서사
우리가 흔히 마법과 모험 이야기를 떠올릴 때, 대부분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밀의 방>은 단순히 밝고 즐거운 마법 세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법사 사회 내부의 차별과 편견, 그리고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증오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특히 ‘머글 태생’을 비하하는 ‘머드블러드’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설정이 아닌 현대 사회의 인종, 계급, 혈통 차별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표현이라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사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J.K. 롤링의 원작 소설에서도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부분이죠. 영화는 이를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비밀의 방에 남겨진 문구, 머드블러드라는 모욕적 단어의 울림, 그리고 슬리데린의 순혈주의 후계자라는 설정은 어린 관객에게도 차별이 얼마나 무섭고 부조리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듭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당시 개봉했던 다른 판타지 영화들, 예를 들어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보아도 굉장히 선명합니다. <반지의 제왕>이 절대 악과의 전쟁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훨씬 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별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공포와 긴장, 미스터리의 정교한 조합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전편보다 훨씬 짙어진 어둠과 공포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석화된 고양이, 돌처럼 굳어버린 학생들, 음산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라고 보기엔 꽤 으스스합니다.
특히 비밀의 방에 다가가는 과정은 굉장히 클래식한 미스터리 구조를 따릅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단서들을 모으며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톰 리들의 일기장이라는 열쇠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구도는 고전 미스터리 영화의 구성을 연상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영국 고딕 호러 영화의 전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음습한 학교 복도, 어둠 속에 감춰진 비밀 공간, 오래된 전설과 전승,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 이런 요소들은 1960~70년대 고전 공포 영화인 <위커맨>이나 <더 이노센트>를 떠올리게 하죠. 마법학교라는 설정 속에 은근하게 공포영화의 문법을 섞어 넣었다는 점에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연출력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릭터의 성장과 입체적 서사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중심에는 해리의 내적 성장이 있습니다. 전편에서는 단지 ‘용감한 소년’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운명, 피할 수 없는 과거, 그리고 편견에 맞서는 법을 배워갑니다.
슬리데린과의 연결성, 머글 태생 친구를 위해 싸우는 마음, 그리고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용감한 선택을 하는 모습은 단순한 히어로 서사 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 역시 1편보다 훨씬 진해졌고, 동료애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해주는 장면들도 여럿 존재합니다.
여기에 길더로이 록허트 같은 인물의 등장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적절히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마법사 사회 내부의 위선적인 모습을 희화화합니다. 겉모습과 명성만을 중시하는 인물이 결국 위기의 순간엔 무능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위선적인 권위자들을 떠올리게 해 통쾌함마저 줍니다.
시리즈의 핵심을 만들어낸 결정적 작품
사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시리즈 전체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입니다. 톰 마볼로 리들의 정체와 볼드모트의 과거, 그리고 슬리데린의 순혈주의 사상은 이후 시리즈 전반의 서사적 갈등 구조를 형성하는 초석이 됩니다.
또한, 도비의 등장과 바실리스크, 일기장 호크룩스의 복선도 이 영화에서 처음 등장해 시리즈 후반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죠.
이 점에서 <비밀의 방>은 단순한 2편 이상의 가치, 시리즈의 세계관과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서사적 깊이를 더한 결정적인 전환점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어둠을 마주한 성장의 기록
결국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판타지 영화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어둠 속에서도 용기와 우정, 정의를 지켜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전편보다 어둡고 깊어진 세계관, 미스터리와 호러 요소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인물의 내적 성장까지 — 어느 하나 허술하지 않고,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관객도 충분히 몰입하고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후속작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보여줄 진짜 어둠과 심리적 갈등을 위한 완벽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초반부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